▶사­­이­­트­­접­속◀

마사◀ 허나 그렇기에 더욱 의심의 여지가 없 공손함을 취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러 있었다. 청풍은 들끓는 감정을 자제허기 위해, 가진 바 모든 인내력을 쏟아 부었다. 마사 그래도 화산이기 때문이다. 화산파의 장문인이기 때문이다. 마사 그것만 아니었다면. 사부님의 화산만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틀림없이, 검부터 뽑았으리라. 마사 "그것을 어디서 들었는가." "그것이 중요합니까?" 마사 하극상에 가까운 언사였다. 하지만 천화 진인은 청풍의 태도를 걸고 넘어가지 못했다. 마사 천화 진인 자신이 행했던 일. 그것을 피해갈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었다. "다 알고 온 게로군.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감출 수 없겠지." 마사 당황했던 천화 진인이었지만, 그는 순식간에 평상심을 복구해냈다. 화산파 장문인, 천검 진인. 마사 무림의 일대 거인(巨人)이다. 화산파를 명문거파로 이끌어온 능력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청풍의 말 몇 마디로 궁지에 몰리기에는 그 저력이 너무나도 컸다. "그렇다. 네 사부는 나 때문에 죽었다. 네 사부는 육극신에게 죽었고, 나는 복수 대신 협상을 택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화산파는 마사 장강의 유통로를 열었고, 장강 이남과 강동 지역까지 수월하게 진출할 수가 있었으니까. 그것이 네 사부의 공(功)이라면 공이다. 죽음으로써 화산파의 발전에 기여했으니." 죽음으로써 문파의 부흥에 밑거름이 된다. 사문의 제자로서 지녀야 할 당연한 도리였다. 마사 두고 보면 분명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청풍에게 있어, 그것이 옳고 그르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마사 사부가 죽었다. 사문의 장로가 죽었다. 마사 복수를 함이 당연한 도리다. 복수보다는 문파의 이익을 추구한다? 마사 그가 세운 공적에 만족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불처럼 솟구치는 마음이 청풍의 전신에 무시무시한 무력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마사 "사문의 실리를 위해 죽음을 강요했던 것, 그뿐 아닙니까?" "모든 사람은 죽는다. 사람은 자신이 죽어야 할 때와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네 사부의 죽음은 화산파에 막대한 이득을 남겼다, 그러면 된 것이다. 그 이득은 마사 패사(敗死)의 수치도 충분히 덮을만한 수준이었다." "문파의 발전이 제자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마사 "모르는 소리! 화산은 본래부터 그렇게 커왔다! 수많은 사람들, 도력높은 선사(禪師)들과 영명있는 검사(劍士)들이 화산의 부흥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너는 그런 그들이 모두가 틀렸다고 말할 셈이냐? 매화검의 고고함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목숨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그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사 천화 진인의 호통은 강렬했다. 사문에 은을 둔 자, 사문에 목숨을 바쳐라. 마사 그가 지닌 사상과 의지가 엿보이는 일갈이었다. 그러나. 마사 청풍은 그가 지닌 대의(大義)에도 전혀 굴하지 않았다. 무엇이 먼저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문에 목숨을 바치라고 요구한다면, 사문 역시 그에 상응하는 것을 제자들에게 해주어야 한다. 청풍의 낭랑한 목소리가 천화 마사 진인의 호통이 남긴 여운을 날카롭게 갈라놓았다. "제자들이 사문에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것은 강요함으로써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가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 그 어떤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가서 구해주는 것이 마사 사문의 도리가 아니었습니까! 하물며 제자를 일부러 죽음에 몰아넣다니요! 그래서는 어떤 제자라도 사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 힘듭니다!" "그것이 화산이다! 화산은 최고의 검문(劍門)일지니! 목숨을 바칠 만한 자부심은 그것으로도 충분해!" 마사 "진실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최고의 검문, 죽은 사람의 넋은 그런 것으로 위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넋이 위로될 것인가 아닌가는 네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천명이다! 나는 그들이 바쳐 온 목숨만큼 화산이 발전할 수 마사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뿐이야. 제자들의 죽음을 감내하는 사람은 이 화산의 장문